[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영화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 이승무 감독이 영화 속 명장면과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밝혔다.
가장 먼저 손꼽은 베스트 장면은 결투 전 전사(장동건 분)가 린(케이트 보스워스 분)에게 칼을 전하며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는 씬이다. 죽을 지도 모르는 결투를 앞두고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얼굴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이 감독은 “전사는 자신의 유일한 기술인 사람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린을 기억한다. 천방지축 린도 침묵으로 표현하는 동양식 사랑에 대한 깊이를 알게 된다”며 “둘은 조용히 서로의 옷자락을 만지며 이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꼽은 두 번째 장면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사물놀이 연주의 복도 결투 씬. 총소리와 사물놀이가 협연을 하는 듯한 효과로 이어져 역동적이며 스펙타클한 느낌을 생성했다. 이 감독은 “특히 북소리는 아이를 빼앗겨 분노에 찬 주인공의 심장 박동과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택받은 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석양 뒤로 홀로 떠나는 전사의 퇴장 장면이다. 인간미를 찾아가던 얼굴은 다시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 눈빛은 이미 사랑을 알아버린 듯했다.
이에 이 감독은 “울고 싶지만 눈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전사를 대신해 핏빛 하늘이 울어주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동건의 절제된 감정 연기가 매우 훌륭하다”며 주연배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워리어스 웨이'는 칼을 버리고 평범한 삶을 택한 동양인 전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운명의 한판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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