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영화 수준 영상 AI 모델 출시
中 춘제에 공중서 360도 회전하는 로봇 등장
딥시크, '제2의 딥시크 쇼크' 예약
"미국과 격차 줄어"
영상부터 로봇까지 중국의 인공지능(AI)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을 뽑아내는 등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제2의 '딥시크 쇼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 감독 루어리 로빈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영화 배우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전투를 벌이는 15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중국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로 제작됐다. X 캡처
19일 AI 업계는 중국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난 10일 출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 '시댄스 1.5'를 공개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이미지와 설명 글을 입력하고 원하는 화면 비율, 영상 길이, 화질 등을 설정하면 영화 수준의 영상을 뽑아내는 게 특징이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폐건물 옥상에서 박진감 넘치게 전투를 벌이는 15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로빈슨은 "시댄스 2.0에 명령어 단 두 줄 입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고품질 영상을 만드는 데 인력이 필요 없어지면서 영화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유명 영화감독 자장커는 "나 역시 시댄스 2.0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며 "영화 한 편을 찍으려면 감독 1명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영화계는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성명을 통해 "시댄스 2.0은 미국 저작권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저작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뒤뚱거리던 로봇, 1년 만에 '공중제비'…中 로봇 제조업, 연평균 10% 성장 전망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공개된 중국의 정교해진 로봇들은 전 세계 로봇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6일 중국 중앙TV(CCTV)의 춘제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는 중국 기업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특히 로봇 전문기업 유니트리의 로봇 'G1' 10여개는 칼과 쌍절곤을 휘두르거나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등 복잡한 무술까지 소화했다.
유니트리의 로봇은 1년 전만 해도 뒤뚱거리면서 응원 소품을 흔드는 정도로만 움직였다. 중국의 로봇 기술이 1년 만에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왕싱싱 유니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정밀한 대형 전환이나 무술 동작을 동시에 구현하는 집단 제어 기술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며 "향후 물류와 제조 등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을 운용하거나 개별 로봇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로봇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도입량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보다 자국 시장에서 중국산 로봇의 판매량이 많을 정도로 내수까지 받쳐주는 상황이다. IFR은 중국 로봇 제조업은 2028년까지 매년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딥시크의 V4에 AI 연산 비용 줄이는 '엔그램' 기술 포함 전망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바이트댄스와 유니트리에 이어 또 다시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을 예고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과학 분야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매니폴드 제약 초연결'(mHC, Manifold-Constrained Hyper-Connections) 제하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규모 AI의 연산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고차원적인 추론에 집중하게 하는 '엔그램'(Engram)이란 기술에 대한 내용이 논문에 담겼다. 엔그램은 조만간 공개되는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 대규모언어모델(LLM) '딥시크 V4'에 포함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딥시크 V4가 뛰어난 성능 개선을 보여주면 미국 중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태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의 10분의1 비용으로 LLM을 개발하면서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키기도 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요 LLM은 미국 빅테크와의 성능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민간 부문 AI 투자는 미국이 중국보다 크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합치면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