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이유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위반
"자랑질" vs "축하 인사일 뿐" 시선 엇갈려
'강남 최고가' 아파트 가격도 재조명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18)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아파트 단지에 걸렸다가 철거된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 입구에는 주민들이 금메달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글과 사진이 확산됐다. 현수막에는 입주민 일동 명의로 "래미안 원펜타스의 자랑, 최가온 선수! 대한민국 최초 설상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은 설치 직후 철거됐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교차로 가장자리에 설치되는 현수막은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 높이에 걸어야 한다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철거 조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온라인상에서 제기한 악성 민원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누리꾼은 "100억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가 금메달을 땄다고 자랑질을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가적 쾌거를 축하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선수의 노력과 거주지를 연결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박 의견도 잇따르며 온라인 여론은 엇갈렸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강남권에서도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최근 실거래가 기준 전용 79㎡(약 24평형)는 34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200㎡(약 60평형)는 90억~110억원, 전용 245㎡(약 74평형)는 120억~150억원대에 매물이 형성돼 있다. 다만 최가온이 실제 해당 단지 거주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생인 최가온은 인근 세화여중을 졸업해 현재 세화여고에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1·2차 시기에서 연이어 넘어졌지만 3차 시기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만 17세3개월의 나이로 해당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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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메달로 최가온은 대한 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포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둘러싸고 축하 현수막 철거 논란까지 더해지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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