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동물 케이지까지 포함
플로리다주 하원, '팜비치 국제공항'
'트럼프 공항' 이름 변경안 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포함한 공공 인프라 시설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일가가 '트럼프' 이름을 딴 공항 명칭과 관련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가족사업 비상장 지주사인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PO)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공항 명칭에 대해 상표등록을 출원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출원된 상표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DJT' 등 3개다.
앞서 이 회사는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최근 서류를 제출해 공항과 셔틀버스, 우산, 여행가방, 비행복 등 공항 관련 용품에 대한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여기에는 수하물, 동물 운반용 케이지, 공항 보안 검색 중 항공 승객의 발을 보호하기 위한 신발 등 다양한 공항 관련 상품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TPO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업체이며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에게 신탁돼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주 주의회의 공항 개명 논의를 계기로 이번 상표등록 출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으로부터 8㎞ 거리에 있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바꾸는 법안을 81대 30으로 통과시켰다. 유사한 법안이 주 상원 본회의에도 상정돼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플로리다주 주의회 양원을 장악하고 있고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이어서 공화당 내부 동의만 이뤄지면 법안 통과·공포는 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TPO는 이번 상표권 출원 동기를 두고 이익을 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악의적 행위로부터 보호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침해를 당하는 상표명이라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주장이 사실인지 빠른 시간 내에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TPO는 "분명히 해두는데, 대통령과 그 가족은 제안된 공항 이름 변경에서 일체의 로열티, 라이선스료, 금전적 배려 등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TPO가 회사 차원에서 공항이나 관련 상품에 대한 트럼프 상표 사용에 로열티를 청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번은 이를 두고 "대통령이나 공직자를 기리기 위해 랜드마크의 이름이 지어지는 경우는 있었으나, 현직 대통령의 사유 회사가 그런 명명에 앞서서 상표권 확보부터 추진한 것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례가 아예 없는 상표권 출원"이라고 말했다.
공항 이름에 현직 대통령 이름이 붙은 전례는 없다.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경우 각각 퇴임 11년, 9년, 22년이 지나서야 이런 공항 이름이 지어졌다. 존 F. 케네디 공항이라는 이름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1개월만에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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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한 후 공공시설 다수 명칭이 바뀌었다. 수도 워싱턴 D.C.의 공연장 이름은 '도널드 J. 트럼프 앤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바뀌었으며, 앞으로 만들어질 해군 대형 전함의 급(class) 명칭이 '트럼프급'으로 정해졌다. 플로리다주의 자택 근처 도로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대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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