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헤노코 이전 협의해 건설 중인데
美 "헤노코 비행장 활주로 지나치게 짧아"
대체 활주로 확보 안 되면 반환 불가
美 국방부 "협의 이어가지만 최종 책임은 일본에"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기존 활주로만큼 긴 대체 활주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부지를 반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30년 전 약속한 기지반환 계획은 더욱 요원하게 됐다.
19일 아사히신문은 미국 국방부가 대체 활주로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종 책임은 일본 측에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국방부의 반응은 회계감사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감사원은 2017년 헤노코에 건설될 비행장의 활주로가 "특정 항공기에는 지나치게 짧다"며 대체 활주로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후텐마 비행장 반환 문제는 30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1996년 4월 미·일 양국은 기지를 5~7년 내 전면 반환하고 오키나와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나고시 헤노코 연안을 매립해 새 활주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이르면 2030년 중반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연약 지반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기존 길이 2700m 후텐마 활주로와 달리, 헤노코 비행장에는 1800m 활주로 두 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수직이착륙기(오스프리)와 헬리콥터 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형 수송기 이착륙에는 길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같은 한계로 2013년 양국은 긴 활주로가 필요할 경우 민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한 상태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3000m급 긴 활주로를 갖춘 곳은 민간 공항인 나하 공항이 유일하다. 최악의 경우 헤노코 비행장을 완공한 이후에도 기존 후텐마 비행장이 유지되고, 나하 공항까지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 국방부 자료는 방위성에서 확인 중"이라면서 "헤노코 비행장으로 이전을 완료한 이후에도 후텐마 비행장이 반환되지 않는 상황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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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관계자도 "미국 측이 합의를 파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계획이 재검토될 것"이라고 아사히에 전했다. 다만 아사히는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 악화를 고려했을 때,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하면 일본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때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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