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장중 19만원도 넘어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전망치 상향 잇달아
하나증권 가장 높은 코스피 7900 전망
코스피 5000이 하방 지지선 '뉴노멀'될 듯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5600선을 돌파한 1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2분 현재 전장보다 150.70포인트(2.74%) 올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에 힘입어 코스피가 79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라 가치 재평가(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 일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는 중이다. 올해 미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우리 증시는 3%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코스피 5000이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삼전·하이닉스發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전망치 상향 잇따라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 오른 5642.09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9시46분 현재 2.90% 상승한 5666.54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56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대장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5%가량 급등하면서 최고가 19만900원을 찍었다. 삼성전자가 19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SK하이닉스도 3.05% 상승하면서 90만원을 탈환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18일(미 동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 오른 2만2753.63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메타에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만 개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96%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증권사들도 앞다퉈 코스피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향후 1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7900선으로 높였다. 하나증권은 작년 말 코스피의 2026년 순이익 전망치를 330조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달 457조원으로 급격하게 상향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순이익 전망치가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에 기여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인데 반도체가 2년 이상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연도의 PER 고점 평균은 12.1배"라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시나리오하의 코스피 장기 기대수익률은 43.1%로, 코스피 고점이 7870포인트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12개국 광의통화(M2)를 합산한 글로벌 유동성은 118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10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동성 증가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가장 높은 코스피 7900 전망
앞서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7000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국내 증권사 중에 최초로 코스피 전망 상단을 7300으로 올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상향과 아직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는 코스피 정점과는 거리가 있다"며 "코스피는 기업이익 증가와 가치(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확장 국면이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6300포인트로 올리면서 만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가 더 올라가고 가치가 재평가된다면 지수 상단이 7100으로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건과 시티가 코스피가 7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JP모건은 지난 2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가 반도체 투톱에 힘입어 최고 75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티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인 1.8%를 상회하는 2.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코스피 상단 7000을 6일 제시했다.
이제 코스피 하단 5000은 '뉴노멀'
코스피가 견조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천피(4000포인트) 시대가 불과 3개월 만에 끝났고, 오천피(5000포인트)가 이제 새로운 하방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늘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27일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3개월 뒤인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현재 5600포인트를 넘겼다.
코스피 지수가 큰 조정 없이 꾸준히 오르면서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5000포인트로 설정하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코스피는 34%가량 급등하면서 세계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했고 대신증권도 올해 상반기 5000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및 반도체 업황의 와해적 상황변화가 뒤따르는 게 아니라면 이제 코스피 4000포인트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봐도 무방하다"며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5000으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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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전형적인 실적 및 정책 장세"라며 "주요 기업의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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