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가족간 정치 갈등 표출
극단 유튜버 구독 취소 등 자녀세대 적극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유튜브 알고리즘 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유튜브 채널을 반복 시청하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이 명절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녀들이 몰래 구독을 취소하거나 채널을 차단해 알고리즘을 바꾸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부모님 유튜브 알고리즘 바꾸는 법'이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제 영상에 '싫어요' 누르기 ▲시청 기록 삭제 ▲다른 성향의 뉴스·교양 콘텐츠 반복 재생 등 구체적인 방법이 공유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분기마다 한 번씩 관리해야 효과가 유지된다"는 경험담도 덧붙였다.
실제 인천에 거주하는 임모씨(30·여)는 이번 설 연휴 어머니의 유튜브에서 좌파 성향 채널 구독을 취소했다. 임씨는 "계속 특정 유튜브만 보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절대선으로 여긴다"면서 "극단적인 유튜브 채널 시청을 줄이면 편향을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유튜브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자극적 주장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일부 채널은 상대 진영을 향한 혐오 표현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슈퍼챗' 수익을 올리는 등 극단적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극단적 콘텐츠가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환경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효과를 발생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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