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경영진, 트럼프 지지 슈퍼팩 거액 후원
SNS 중심으로 70만명 이상 챗GPT 보이콧 선언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유료 구독을 취소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챗GPT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큇GPT' 해시태그와 함께 챗GPT 구독 취소를 인증하거나 독려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큇GPT' 해시태그와 함께 챗GPT 구독 취소를 인증하거나 독려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공유하는 식이다.
이 캠페인은 한 운동가 단체가 시작한 것으로, 주최 측은 홈페이지(quitgpt.org)를 통해 7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와 공화당, 거대 기술기업 슈퍼팩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며 "그들이 권위주의를 돕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챗GPT를 본보기 삼아 ICE의 불법 행위를 묵인하는 자들에게 그들의 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CEO들이 트럼프와 손을 잡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단순한 구독 해지를 넘어 대안 제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챗GPT 대신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이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챗GPT 이용자는 젊고 진보적 성향이 많지만,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가 매출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인 만큼 불매운동이 실질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할리우드 스타와 학계 유명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챗GPT의 사장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며 그들의 기술은 ICE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제는 보이콧할 때다. 큇GPT"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4000만회 넘게 조회됐고, 200만개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다.
거대 기술 기업의 폐해를 지적해 온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베스트셀러 '휴먼카인드'의 저자인 네덜란드 역사학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배우이자 디지털 프로듀서인 브레이클리 손턴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큇GPT' 운동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챗GPT의 시장 점유율에 추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기기 기준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올해 1월 45.3%로 하락했다.
앞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부인인 안나 브록먼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 Inc.)에 2천500만 달러(약 360억원)를 후원하고, 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슈퍼팩 '리딩더퓨처'에도 같은 금액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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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CE는 신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이력서 검토에 GPT-4 기반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국토안보부가 공개하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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