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기술 시장…기술이전의 필요성 ↑
KIPA "기술 개발 위험성 낮추고 비용절감"
IP거래 전문관 17→100명까지 늘릴 계획
현대차, 엔비디아, 알테오젠 등 잘 나가는 기업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핵심 기술을 외부로부터 도입하거나 수출하는 '기술이전' 과정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알테오젠은 올 초 글로벌 제약사 GSK 자회사에 'ALT-B4' 기술을 이전해 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이후로 로보틱스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추론용 인공지능(AI) 칩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 라이선스와 인력 확보에 29조원을 통크게 투자했다.
김현명 한국발명진흥회 전문관은 지난달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공동기술사업화 R&D(기술이전사업화) 설명회'에서 기술이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들 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현대차, 엔비디아, GSK가 연구 역량이 없어서 기술을 도입하는 게 아니다"면서 "지금은 한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힘든 시대"라고 말했다.
현재는 제품의 수명 주기가 단축되고 유사한 대체 기술이 빠르게 출현하고 있는 기술 혁명 시대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면 기술이전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수년 동안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자체 기술을 개발해도 사업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김 전문관은 "특히 첨단 기술의 경우 한 제품을 이루기 위한 요소 기술이 많다. 그 요소 기술들을 한 기업에서 모두 개발하긴 힘들다"며 "기술 도입을 통해 기술 개발의 위험성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술이전의 대상은 특허뿐만 아니라 실용신안, 디자인, 프로그램, 저작권, 산업적 노하우까지 범위가 꽤 넓다. 기술이전의 형태 또한 양도, 실시권 허락뿐만 아니라 공동연구, 합작 투자, 인수합병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르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에는 분야별로 17명의 지식재산(IP)거래 전문관이 있는데, 2030년까지 이를 100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P거래 전문관들은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거래 중개를 통해 특허 기술이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0월 1일부로 특허청이 지식재산처로 승격되면서 새로 생긴 '지식재산거래과'에서도 기술이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한 조직과 인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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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문관은 "외부에 있는 좋은 기술을 가져와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에 성공한 국내 중소기업 사례가 많다"며 "기업 내 특허 전문가가 없다면 지식재산처를 통해 기술 매칭과 기술이전의 도움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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