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등 공세...기존 와인업계 초비상
롯데(롯데주류BG), LG(LG상사 트윈와인), 신세계(신세계와인컴퍼니) 등 대기업 3사의 와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와인시장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가 막강한 유통망과 자금을 바탕으로 와인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 기존 와인업체들이 초비상 상태를 보이고 있다.
기존 수입업체들은 대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 전문성과 시장 선점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대유와인 관계자는 "선점 기업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명문 와인 생산업체들은 다국적 기업이라기보다는 가족 생산을 지향하는 만큼 대기업보다는 오랫동안 계약관계를 유지해온 전문기업을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 안티노리 등 이미 계약을 맺은 명문 와인 생산 업체들과의 신뢰관계를 돈독히 해 후발 대기업들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와인 리테일숍은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등 대형 소매점들의 할인 이벤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리테일숍은 부분 프랜차이즈 등의 형태로 대형 브랜드에 흡수돼 생존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이 와인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기 보다는 와인의 수입 종류가 늘어난 만큼 채널별로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와인유통&리테일 전문기업인 ㈜와인나라의 황인선 마케팅본부장은 "각 채널별로 고객의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유명상품 외에는 해외처럼 할인점, 편의점, 전문점, 레스토랑 등 채널에 따라 판매되는 와인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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