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회의실에서 현직 대리점 협의회와 남양유업 본사 간 1차 협의회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더 이상 기다렸다가는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 하루 빨리 남양유업과 합의점을 찾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안희대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의회 회장
"언제나 죄인의 마음으로 온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의회와 남양유업 본사 간 첫 번째 협상이 5일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김웅 대표이사를 비롯해 곽주영 영업총괄본부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안희대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의회 대표 등 9명의 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협의에서 논의 될 수 있는 내용 중 하나는 현직 대리점주들 또한 피해자 대리점주들처럼 피해보상을 요구할 지에 관한 것이다. 현직 남양유업 대리점은 총 960개로 이들이 한 달 간의 피해보상을 요구할 경우 남양유업은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의회는 현직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들로 구성된 단체로 남양유업 불매 운동 등으로 피해를 보자 생겨난 조직이다.
대리점주 대표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언급한 김웅 대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제시하겠다"며 "연 이은 매출 감소로 생계에 심하게 타격을 입게 돼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고 대리점과 함께 상생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도록 환골탈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사과의 발언도 뿔난 현직 대리점주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희대 대리점 협의회 대표는 "환골탈태 해보겠다는데 현실적으로 도대체 뭘 했느냐"며 "세월은 또 흘러간다. 현직 대리점들은 지금 당장 죽어 가는데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오히려 반문했다.
안 대표는 "오늘 회담이 있는 자가 없는 자를 베푸는 차원에서 많은 양보를 기대한다"며 "우리도 상황에 따라서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 및 제주 지역 영업을 맡고 있는 김영로 대리점 대표는 "왜 아직까지 합의가 안 되는 건지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가 없고 골만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종결을 해주고 대리점을 위해 뭘 해줄 것인가 연구를 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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