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의 수출 감소는 세계 경제의 동력을 잃게 만드는 만큼 지금 위안화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적자 기조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다. 중국에서의 생산 매력이 떨어지면 새로운 생산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베트남 같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구는 중국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중국 학자들과 정책 담당자들은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이번엔 파란눈의 서구 전문가가 위안화 절상의 역효과를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략컨설팅회사인 차이나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창립자 겸 대표가 최근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웹사이트를 통해 위안화 절상이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민간에서 위안화 절상의 정당성을 주장한 대표적인 이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경제석학으로 평가받는 폴 크루그만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다. 국제무역론의 거두이자 뉴욕타임스의 명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최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해 최근 세계경제가 균형에서 이탈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강위안화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만 교수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고 미국은 무역적자를 줄임으로써 세계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레인 대표는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에게 도움이 된다며 크루그만 교수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달러 가치 하락을 불러 미국인들의 구매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26년래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 감소 뿐 아니라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했다. 중국의 수출공장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속출하게 되면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 감소로 소비력 마저 감퇴하면 미국의 대중 수출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인 대표는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생산기지를 미국이 아닌 베트남 같은 나라로 옮길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혜택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누리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강위안은 미국의 무역적자 기조를 개선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인 대표는 “지금 통화가치의 문제에 있어 가장 큰 현안은 약위안이 아니라 약달러”라며 “약달러는 미국채 수요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를 늦춘다”고 지적했다.
약달러가 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오히려 미국인들의 살림살이만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레인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는 위안화 이슈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달러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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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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