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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압박하는 美, 김칫국부터 마시나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17일 미국과 중국 정상간 회담에서도 확인됐지만 위안화 환율을 놓고 양국의 생각이 너무나 딴판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당사국인 중국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생각할 판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티벳을 중국의 영토로 인정한다”면서 중국의 대내 통치정책에 불간섭을 천명하는 등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몇가지 카드를 제시했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위안화 절상을 거듭 촉구하는 등 전세계가 중국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후 주석과 가진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시장지향적으로 변화하려고 하는데 대해 기쁘다"고 말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환율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방 전문가들과 매체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해석했지만 중국 당국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가 잇따라 위안화 환율의 안정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읽을 수 있다.

16일 상무부는 환율과 무역균형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상무부는 무역흑자와 무역이익은 다른 개념이며 위안화 환율과 무역수지 균형간 관계가 없다면서 미국이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무부는 세계경제 회복과 중국의 수출 회복을 위해 안정적인 기업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환율정책을 포함한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미국은 달러화 절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면서 다른 국가 통화에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미ㆍ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17일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도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환율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허 부부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금융위기 극복에 공헌을 할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두나라 지도자들은 현재 펼치고 있는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중국내 외환 전문가들도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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