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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정상, 협력강화 천명했지만 갈길은 첩첩산중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정책을 시장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기로 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국은 미국에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상호협력 강화를 천명하면서도 세부적인 분야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 회담은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향후 양국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예고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양국 정상은 ▲경제 ▲외교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교환하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면 의견이 일치하는 분야보다 부분적으로 다르거나 첨예하게 부딪히는 분야가 더 많았다는 평가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이를 의식한 듯 “양국의 이해관계가 다르므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환율ㆍ무역 놓고 첨예하게 대립= 가장 불꽃이 튀었던 분야는 환율ㆍ무역 등 경제 분야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가 시장지향적으로 변화하려고 하는데 대해 기쁘다고 말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절상 의지와 상관없이 미리 감사의 뜻을 표함으로써 중국의 입지를 줄여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환율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후 중국 측은 이는 위안화 가치 절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은 기자회견내내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환율 발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양국간 입장차를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것은 또다른 보호주의의 일환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도 미국측에 반격을 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각종 형태의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잇따라 실시하는데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


◆핵ㆍ인권 문제 시각차...美 "티벳은 中 영토" 인정= 두 정상은 핵 문제 해결 방식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후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이라는 대화와 협상 위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데 반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혼자 고립되던지 세계와 함께 할 것인지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해 발언 강도가 훨씬 높았다.
이란 핵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후 주석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 개발에 나설 경우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언급 수위를 높였다.


인권 문제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의 보편적인 권리는 미국 뿐 아니라 모든 국민과 민족이 남녀와 종교를 불문하고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후 주석은 “각국의 상황과 인식이 다른 만큼 대화와 교류를 통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티벳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중국에 큰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벳은 중국의 영토임을 인정한다"며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가 대화로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며 양안의 협력 강화를 높이 평가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 표명은 향후 중국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의 지역안정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공동대처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기후변화 문제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표하는 양국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분야로 이번 회담에서 불거지지 않았지만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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