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나흘 연속 상승 행진
장중 19만원 터치
연초 20만원대서 올해 내내 지지부진했던 주가
3분기 호실적에 주가 회복 탄력
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는 등 요동쳤지만 네이버(NAVER)는 급락장에서 굳건히 상승세를 지속했다. 장중 19만원을 터치하며 주가 회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장 대비 3.46% 상승한 18만8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9만500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9만원 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네이버는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네이버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번 주 네이버를 310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도 네이버를 1028억원 담으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네이버는 올해 내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 2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8월에는 15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이후 주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동종업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공지능(AI) 사업의 더딘 진행 속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었으나 AI 기술을 도입한 기존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매출 성장률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꾸준한 이익 성장에 여전히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네이버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 덕분이다. 네이버는 3분기에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38.2% 늘어난 525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6620억원, 영업이익 4935억원이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인 일평균 체류 시간이 10% 이상 증가하며 디스플레이광고(DA)가 11% 성장했다"면서 "검색광고(SA) 또한 플레이스 비딩이 도입되며 성장률이 9.5%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실적도 주가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네이버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본업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익 체력에 비례한 주주환원 의지는 긍정적이며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 근간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집행이 이뤄진다면 탄력적인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2조29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낮아졌고 2025년 성장률은 글로벌 사업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최근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비롯하여 재무적 여유가 증가해 내년에는 좀 더 확장된 주주환원이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내년은 개선된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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