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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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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들 임동현군 졸업식 화제
'이부진 코드'…올드머니룩과 럭셔리 경영의 정석

장식도, 로고도 없었다. 검정 롱코트에 단정한 실루엣.


꽃다발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코트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주인공은 서울대에 합격한 아들 임동현 군이었지만, 온라인을 달군 것은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 룩'이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날 입은 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의 롱 테일러드 코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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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부진 사장은 단정한 검은색 롱코트에 검정 장갑과 검은 가방을 매치한 '올블랙' 패션을 선보였다. 외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의 롱 테일러드 코트로, 허리에 가죽 스트랩이 더해진 디자인이다. 어깨선이 반듯하게 떨어지고, 허리선은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곡선을 그린다. 이 제품은 이미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고를 드러내지 않아도 브랜드의 힘이 전해지는 옷이다.


블랙 코트에 매치한 가방은 프랑스 브랜드 폴렌느의 '누메로 앙' 블랙 토트백으로,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클래식한 디자인이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7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수천만 원대 하이엔드 핸드백이 아니었다. 이 제품 역시 로고 노출이 거의 없다. 고가의 제품보다 디자인과 소재, 전체적인 조화를 선택한 것이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 임동현 군의 휘문고 졸업식에서 든 가방은 프랑스 브랜드 폴렌느의 '누메로 앙' 블랙 토트백으로 알려졌다.

이 조합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정석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로고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소재와 재단, 실루엣이 중심이다. 과시보다는 완성도에 무게를 둔다. '올드머니 룩'의 핵심 문법이다.


올드머니룩이 '유행'으로만 읽히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와 시장이 로고가 아닌 '맥락'을 소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용한 럭셔리는 단순한 미니멀리즘이 아니다. 소비자가 가격표 대신 '브랜드를 아는 능력'으로 계층을 구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로고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나는 돈이 많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맥락에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줄 안다"는 신호다. 즉, 과시적 소비가 아니라 '선택의 정보력'을 과시하는 방식이 최근 럭셔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지난해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 이 사장이 착용한 옷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벨트 크레이프&레이스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로 약 780만원대 제품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그동안 이부진 사장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의 패션이 화제가 되어왔다. 대표적으로는 주주총회 패션이다. 이 사장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주로 무채색 계열의 단정한 스타일에 벨트나 귀걸이 등으로 포인트를 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해왔다. 유행을 쫓지 않으면서도 트렌드의 일부를 반영하는 식이다.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벨트 크레이프&레이스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로 약 780만원대 제품을 착용했다.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흰색 엠블럼 재킷과 바지를 착용, '올 화이트' 패션을 선보였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는 검정 원피스에 골드 버클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2024년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부진 사장. 이부진 사장은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흰색 엠블럼 재킷과 바지를 착용, '올 화이트' 패션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평소 이 사장은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패션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이끄는 호텔 및 면세 사업 역시 '경험 기반 럭셔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부진 사장의 패션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호텔 및 면세 사업은 공간·서비스·브랜드 큐레이션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경영자의 스타일이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은 단순한 개인 취향이 아니라, 기업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이는 이 사장이 착용하는 가성비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된 두을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17만원짜리 원피스를 착용해 관심을 모았다.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은 이날 하이넥 디테일이 돋보이는 단정한 회색 원피스를 착용했다. 이 원피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딘트 제품으로, 가격은 17만7000원이다. 이 사장은 해당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본 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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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2024년 두을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도 이 브랜드의 회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가격은 11만9700원으로 알려졌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된 두을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이부진 사장이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이날 이부진 사장은 하이넥 디테일이 돋보이는 단정한 회색 원피스를 착용했다. 이 원피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딘트 제품으로, 가격은 17만7000원이다.

'수천만원'일줄 알았는데 70만원? 가격보다 완성도 무게 둔 이부진 사장의 '올드머니룩'[럭셔리월드] 이부진 사장이 지난 1월 두을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착장한 국내 디자이너브랜드 딘트의 원피스. 가격은 17만원대로 알려졌다. 딘트 홈페이지.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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