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활동한 날 깊은 수면 11.7%↑
옥시토신·세로토닌·프로락틴 분비 영향
성관계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심리적 안정 효과를 넘어 실제 수면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수면·회복 전문가이자 정신생리학자인 크리스틴 홈즈 박사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웨어러블 헬스기업 후프(Whoop)의 글로벌 인간 성과 책임자 겸 수석 과학자인 홈즈 박사는 "불면증은 자연의 생체 리듬에서 멀어진 현대 생활의 산물"이라며 "인공조명과 늦은 취침 습관이 수면과 성욕 모두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홈즈 박사는 성관계가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피트니스 트래커 착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관계를 한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깊은 수면이 약 11.7% 늘었다. 총수면 시간도 2.4% 증가했다. 그는 "성관계는 긴장을 풀고 친밀감을 높이는 점에서 적당한 음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며 "각성에서 오르가슴에 이르는 동안 쾌감·신뢰·유대감을 높이는 신경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대표적인 신경화학물질은 옥시토신이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춰 긴장을 완화한다. 오르가슴 시점에 분비되는 프로락틴은 성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높여 졸음을 유도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오르가슴 후 프로락틴 증가 폭이 더 커 더 빠르게 졸음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성의학 저널'에 게재된 43편의 논문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성관계 빈도와 수면 시간·질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호주 연구팀이 실제 가정환경에서 디지털 수면 추적 장치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취침 전 성적 활동을 한 날은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이 평균 16분으로 활동이 없던 날(23분)보다 7분 짧았다. 수면 효율 역시 93.4%로 약 2%포인트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혼자 또는 파트너와의 성적 활동 이후 수면 시간이 늘고 밤중 각성 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남성만 성관계 후 곧바로 잠든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지금 뜨는 뉴스
홈즈 박사는 "결국 오르가슴 자체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며 "성관계와 수면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