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의미, 세대별로 분화
30대 응답자 54% “친척 안 만나겠다”
국민 3명 중 2명은 이번 설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까운 해외나 근교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명절 문화에서 형식보다는 휴식과 개인 행복을 택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설은 비교적 짧은 연휴 일정 이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몰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이용객은 약 122만 명(출입국 합계)에 이른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출발 여객이 가장 붐비는 날은 14일, 도착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18일로 예상된다.
놀유니버스가 발표한 설 연휴(2월 14~18일) 예약 데이터(투숙·이용일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해외 숙소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다.
또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6 설 명절 일정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겠다'고 답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1000명)의 35%에 그쳤다. 지난해 설보다 5% 감소한 수치다. 차례나 제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44%로 절반에 못 미쳤다.
명절의 의미는 세대별로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설의 의미에 대해 18~29세는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52%)'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휴일(48%)'이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의 54%는 "따로 사는 친척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쉬겠다"고 답하며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과반을 넘겼다. 기혼자의 79%가 가족 만남을 계획한 반면 미혼자는 56%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과 70세 이상은 '조상 및 돌아가신 가족·친지 추모'가 각각 38%, 37%로 18~29세(9%)와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기혼 여성의 명절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기혼 여성은 38%가 이번 설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껴, 기혼 남성(26%) 대비 12%포인트 높았다. 또한 기혼 여성의 29%가 '육체적 피곤함'을 느끼는 기간이라고 답해, 기혼 남성(8%) 대비 4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명절 준비와 돌봄 노동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2월 6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웹 조사 결과다.
지금 뜨는 뉴스
표본은 지역·성별·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