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서 포기" 이용률 하위권…높은 혜택장벽
날짜 확인·쿠폰 선점 필수, 알짜혜택 공략해야
#직장인 A씨는 최근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고 통신사 멤버십 바코드를 제시했다가 의아함을 느꼈다. 본인은 등급에 따라 10% 할인을 받았는데 옆 손님은 특정 프로모션으로 20%나 할인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포인트가 무제한이라는데 정작 크게 할인받으려면 날짜와 경로를 일일이 따져야 하니 오히려 더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같은 매장에서도 할인 경로에 따라 혜택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통신사 멤버십의 '이중 구조'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혜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방법 몰라서 안 쓴다" 42%… 아시아 최하위권 이용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발표한 '2024년 디지털 소비자 인사이트: 아시아'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통신사 멤버십 이용률은 36%로 아시아 주요국 중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멤버십을 이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사용 방법을 몰라서(42%)'가 꼽혔다.
이러한 지표는 통신사 멤버십이 갈수록 복잡한 이중 구조로 변해가는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통신사들은 언제 어디서든 바코드만 내밀면 할인되던 기존의 '상시 혜택' 비중을 줄이는 대신 특정 기간에만 전용 앱에 접속해 쿠폰을 직접 발급받아야 하는 '프로모션형 할인'에 무게를 싣는 추세다. SKT의 'T-Day', KT의 '달달혜택', LG유플러스의 '유플투쁠' 등이 대표적이다. 상시 바코드 할인 혜택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정작 할인 폭이 큰 알짜 혜택은 특정 날짜에 쿠폰을 발급받아야만 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번 앱을 켜서 날짜를 확인하고 쿠폰을 직접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감은 결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멤버십 이용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혜택의 종류는 늘어났을지 몰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접근성의 문턱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알짜 혜택 교묘한 축소"…포인트 유효기간도 불균형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2024년 국감 당시 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통신사들이 무료 영화 예매 횟수 등 알짜 혜택을 과거 대비 최대 50% 수준으로 교묘하게 줄였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통신사는 연간 제공하던 무료 영화 혜택을 최근 몇 년 새 대폭 축소하며 소비자 체감 혜택을 낮췄다.
포인트 유효기간의 불균형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실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7년)와 SKT(5년)에 비해 KT의 포인트 유효기간은 단 1년에 불과하다. 연초에 부여된 포인트가 연말이면 자동으로 소멸하는 구조다 보니 복잡한 사용 조건에 적응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포인트는 채 쓰이기도 전에 사라지고 있다.
복잡해진 멤버십, '일정·쿠폰·횟수'부터 챙겨라
통신사 멤버십 구조가 복잡해진 만큼, 소비자 역시 이용 방식을 달리 가져갈 필요가 있다. 우선 브랜드보다 '일정'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5~10% 수준인 할인율이 특정 날짜 프로모션에는 50%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SKT의 'T day', KT의 '달달혜택', LG유플러스의 '유플투쁠' 등 체감 할인 폭이 큰 알짜 혜택은 모두 특정 기간에 몰려 있다. 평소 바코드 할인(상시 차감)만 쓰기보다 월초나 월중에 공개되는 통신사별 '혜택 달력'을 먼저 훑고 그에 맞춰 결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석이다.
'선제적 쿠폰 확보'도 루틴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고배율 할인은 매장 바코드 제시만으로는 적용되지 않는다. 반드시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전용 쿠폰을 내려받아야 혜택이 활성화된다. 특히 인기 제휴처는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프로모션 당일 오전에 미리 쿠폰을 확보해두는 기민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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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회비용'을 고려한 횟수 관리가 핵심이다. 대부분의 알짜 혜택은 '월 1회' 등 횟수 제한이 엄격하다. 소액 결제에 멤버십을 무심코 썼다가 정작 지출이 큰 외식이나 쇼핑 때 혜택을 놓치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인트 유효기간이 짧은 이용자라면, 무분별한 사용보다는 실제 체감 혜택이 큰 항목에 집중해 포인트를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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