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173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AIG가 구제자금을 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IG는 정부 지원 자금 가운데 일부를 은행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공개한 상대 은행에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을 비롯한 20여개 유럽은행들과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의 미국 은행들이 포함됐다.
소시에테제네랄에 119억 달러, 골드만삭스에 129억 달러를 비롯해 최소 9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이 이들 은행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118억 달러, 바클레이즈는 85억 달러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액수는 AIG가 공적자금으로 받은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다.
AIG는 자금이 신용디폴트스왑(CDS)과 관련된 담보 충당금, 금융보험 매입, 이 보험의 기반이 되는 CDO 매입, 증권대출 프로그램의 거래상대방 상환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AIG가 유럽계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체 사이에서 발생한 거래 대금을 공적자금으로 결제한 것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에서 충당된 지원금이 이들 업체들에 흘러들어간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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