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수입 12억달러(1조7000억원) 감소
ICE 추방·체포 급증에 반발 시위도 확산
정부 "경제 위축과 이민 단속 무관" 반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자 단속이 미국 서비스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동계는 인력 감소와 관광 수입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부는 단속과 경제 상황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맞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 서비스업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요식업과 관광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가 약 9만8000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노조 측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미국 관광 수입이 약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민 단속을 담당하는 ICE(이민세관단속국)의 활동 확대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최근 1년간 체포 및 추방 건수가 증가했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PA연합뉴스
서비스업은 이민자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분야다. 업계에서는 종사자의 약 3분의 1이 이민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단속 강화 이후 출근을 꺼리는 사례가 늘고, 이로 인해 인력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호텔과 식당에서는 지원자 자체가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 가운데, 관광 산업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방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250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D.C.에서는 2025년 레스토랑 폐업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신규 개업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주 역시 캐나다 관광객 감소 여파로 국제선 항공 승객이 약 15% 줄었으며, 지역 소상공인 매출 손실도 수천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 단속을 담당하는 ICE(이민세관단속국)의 활동 확대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체포 및 추방 건수가 증가했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단속 방식과 실적 압박 논란도 불거졌다. 반면 행정부는 범죄자 추방과 법 집행 강화를 통한 치안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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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DHS) 측은 "불법 이민과 경제 호황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면 이전 행정부 시기에 경제가 더 호황이었을 것"이라며 단속과 경제 위축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범죄자를 단속하는 것이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강경한 이민 정책과 반이민 분위기가 국내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법 집행 강화가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에 선을 긋고 있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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