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다서 서식하는 갯바다뱀장어
일본 고치현 시만토강 하구서 발견
"살아있는 개체 보기만 해도 행운"
일본 남부의 한 마을의 강에서 희귀종인 '갯바다뱀장어'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개체는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일본 매체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고치현 시모다시에 있는 시만토강 하구에서 뱀장어를 잡던 시민이 "이상한 물고기가 잡혔다"며 시만토강 박물관을 찾았다.
잡힌 물고기는 몸길이 약 25㎝로, 뱀장어나 붕장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몸체는 연한 갈색을 띠고 있었고 머리끝은 둥근 모양이었다.
박물관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물고기의 사진을 올리고 정체를 수소문 한 결과 바다뱀장어과 '갯바다뱀장어'로 결론을 내렸다.
바다뱀과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채집 사례 자체가 적은 종"이라며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만약 개체가 사망하면 가까운 대학 등에 기증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개체는 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본 남부 도사만이나 오사카에서 채취된 적이 있지만 갯바다뱀장어가 시만토강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측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갯바다뱀장어가 시만토강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쿠로시오 해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류인 멕시코 만류 다음으로 큰 해류다.
다만 갯바다뱀장어의 서식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박물관 측은 수조에 모래를 깔고 먹이로는 새우 등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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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견된 갯바다뱀장어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모래 속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보기 어렵다"며 "가끔 모래 속에서 얼굴을 내거나 은신처인 파이프에서 얼굴을 내밀 때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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