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양국의 교역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미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에도 양국 간 교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5개월 연속 '교역 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 양국 교역액은 총 2660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량 감소했다. 지난 1월 마지막으로 확인된 교역은 모두 미국이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소프트웨어와 녹음된 CD, 테이프 등이 북한으로 건너갔다.
미 상무부가 2002년 이후 공개한 대북 교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같은 소프트웨어 등이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슨 진드리치 인구통계국 연구원은 "교역 품목의 구체적인 내용과 거래 주체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나 CD, 테이프 수출의 정확한 경위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 무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던 구호나 자선품목 관련 수출도 올해 상반기에는 전무했다. VOA는 '민간기구 구호 또는 자선으로 제공한 지원품목(NAICS 990000)'이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국 교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수출 제한과 미국의 제재로 당분간은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 2321호 및 수출통제 규정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 및 재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일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결의 2371호를 채택하면서 제재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미 재무부 산업안보국은 북한 교역에 연관된 사안을 건건이 심사하면서 핵과 미사일 확산에 관련된 물품은 물론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각종 무기와 사치품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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