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부 지원, 장이머우 연출
개봉 3일만 5억 위안 수익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극장가에 개봉한 영화 중 국가안전부 지원을 받은 영화가 흥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파이를 색출해내는 내용의 영화로, 국가 안보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춘제 당일인 17일 개봉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칭저우성(驚蟄無聲·경칩무성)'이 개봉 첫 3일 동안 4억8300만 위안(약 1012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현대 국가 안보를 소재로 했다. 이 영화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부가 직접 감수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중국의 최신 전투기 관련 핵심 기밀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정보기관 요원들이 내부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016년 발생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단순한 첩보 영화를 넘어 현 체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애국심과 위기감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이돌 출신 유명 배우 이양첸시를 비롯해 주이룽, 쑹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최초로 현대 국가안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칭저우성'의 흥행은 당국 주도의 메시지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기존 첩보물과 달리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전선'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며 "이는 우리 모두와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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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는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영화를 두고 "현실에 뿌리를 둔 시의적절한 경고"라며 전국적인 보안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 스파이, 기술 침투, 생체 인식 데이터 도용과 같은 위협이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다"면서 "데이터 보안의 방어를 강화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국가 미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안전 장치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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