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북한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며 3일째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골드만삭스가 하락세를 이끌며 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전날대비 0.93%(204.69포인트) 떨어진 2만1844.01로 장을 마감했다. 메이시스와 콜스 등의 부진한 실적도 증시를 압박했다.
S&P 500 지수는 1.45%(35.81포인트) 하락한 2438.2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와 금융주 섹터가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13%(135.46포인트) 내린 6216.87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북한이 괌을 겨냥한 포위사격 실시 세부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과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할 경우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역시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 지수는 40% 이상 오른 15.98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시장에서는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 품목을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 역시 0.1% 하락했다. 지난 12개월동안 PPI는 비교적 양호한 1.9%를 나타냈으며, 근원 생산자물가 역시 1.8%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으로 삼는 2%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속적이고 완만한 성장 추세가 계속되고, 노동시장이 보다 강해지며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Fed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른다는 것이 우리의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금 상승도 꾸준히 올라 부진한 생산성 성장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40년래 최저치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3000명 늘어난 24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24만명을 웃돈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지난달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0.97달러(2%) 하락한 4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0.82달러(1.56%) 내린 5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은 지난달 생산량이 하루 3287만 배럴로, 전달대비 17만3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따라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80달러(0.8%) 상승한 1290.1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6월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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