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째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25.61포인트) 오른 2만2118.4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2만2000선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9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4.08포인트) 상승한 2480.9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최고치를 거의 따라잡은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0.51%(32.21포인트) 상승한 6383.77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예상했던 것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은 10.1% 상승해 예상치인 6.2% 상승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주에는 마이클코어스와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 대표적인 유통주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디즈니의 실적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아직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전망치인 18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0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4.3%를 예상했다.
다만 7월 임금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올해 가장 완만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고용시장 호조가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테네시 연설을 통해 "단기간 현재의 정책 금리가 유지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실업률과 물가를 고려할 때 현재 4.3%까지 떨어진 미국의 실업률이 물가를 올리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또 "실업률과 물가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면서 "실업률이 3%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1.8%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Fed는 두 번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최근 낮은 물가가 금리 인상 전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9.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0.21% 떨어진 배럴당 52.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률 점검 관련 회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리비아의 원유생산이 증가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를 끌어내렸다.
금값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강보합을 나타냈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센트 상승한 1264.70달러로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하락했지만, 이날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주 금 가격은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하락했으나 이날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불러드 총재가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소폭 내렸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43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49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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