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기반 기계적 매매
한달간 800억달러 매도 가능성도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급반등하며 주중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으나 이번주 알고리즘 기반 펀드들의 대규모 매도가 단행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상품거래자문(Commodity Trading Adviser·CTA) 펀드가 이번주 시장의 방향과 상관없이 향후 일주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CTA는 주로 상품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알고리즘에 기반해 시장의 추세를 추종하며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하락세가 재개될 경우 이번 주에만 약 330억달러(약 48조3186억원)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500 지수가 6707선 아래로 떨어지면 향후 한달간 최대 8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이 횡보하는 경우에도 일주일간 약 154억달러의 매도가 예상되며, 주가가 오르더라도 약 87억달러 규모 주식을 팔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옵션 딜러들의 포지션 변화도 증시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지수의 7000선 돌파를 억제하며 완충 역할을 했던 이른바 '롱 감마' 포지션이 이제는 '숏 감마'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롱 감마는 시장이 오를 때 매도하고 내릴 때 매수해 변동성을 낮추는 완충 역할을 하지만, 숏 감마는 지수가 내릴 때 더 팔고 오를 때 더 매수하는 상황을 말한다. 딜러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내던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리스크 회피를 위한 즉각적인 자금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가격 흐름이 안정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안전벨트를 매라(Buckle up)"고 경고했다.
계절적 요인도 불리하다. 역사적으로 2월은 1월의 강력한 자금 유입 효과가 사라지며 변동성이 커지는 달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하락장마다 주식을 사 모으던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주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은 약 6억9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매수 의지가 꺾였음을 시사한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어 지난해 같은 견조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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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은 급락했다가, S&P 500만 지난 6일 2% 급등하며 회복했다. 앤스로픽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도구가 기존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에 소프트웨어(SW)와 금융 서비스, 자산 관리 종목에서 수십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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