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병사, 사망 후 유골서 '숟가락' 나와
화장 후 발견된 이물질에 진상 규명 요구 확산
유족 측 "가혹행위 및 폭행 가능성 조사해야"
정치권까지 가세, 상급자 폭행 의혹 조사 착수
태국에서 복무 중 숨진 징집병의 유골에서 스테인리스 숟가락이 발견돼 군 당국이 재조사에 나섰다.
24일 연합뉴스TV는 태국 매체 더 네이션과 더 타이거 등을 인용해 태국 프라친부리주 육군 제1군 관할 부대 소속 징집병 페차랏 일병은 복무 중 발작 증세를 보인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부검 결과 사인이 심부전으로 확인됐으며, 신체적 학대나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차랏은 당시 무단 복귀 지연으로 징계를 받아 군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군 설명을 받아들여 장례 절차를 진행했고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화장 후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스테인리스 숟가락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장례를 담당한 장의사는 "화장 당시 고인의 입 안에 단단한 물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화장 과정에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았고, 장례식장 소유 물품도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유족은 사망 경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고인의 친척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며 심부전이라는 사망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했다. 태국 정치인 니차난 왕카핫은 SNS를 통해 "익명을 요구한 군인과 목격자들로부터 상급자가 고인의 가슴을 강하게 걷어찼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태국 왕립 육군에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타폰 나크파닛 태국 국방부 장관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폭력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상원도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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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 복무 중 사망 사건을 둘러싼 가혹행위 논란은 한국에서도 반복돼 왔다. 2014년 육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2021년 공군 이 중사 사망 사건 등은 군 내 인권 보호 체계의 미비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후 병영문화 개선과 인권 보호 강화 대책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군 내 사망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철저한 진상 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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