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면 보너스, 모르고 쓰면 생돈 날려
정액·환급·자동최적화…교통비 절감 모델 진화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27)는 최근 동료와 점심을 먹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매일 같은 광역버스와 지하철을 타지만 교통비 실 지출액은 크게 달랐던 것이다. 이모씨는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동료는 환급형 교통패스를 등록해 매달 3만 원 안팎을 돌려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매달 나가는 '생돈'이 준비된 누군가에게는 '보너스'가 된 셈이다. 연간으로는 약 36만원 차이다. 이동 경로는 같았지만 어떤 카드를 쓰느냐는 '설정' 하나가 지갑 사정을 갈랐다.
이 같은 수치는 정부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K-패스 이용자의 월평균 환급액은 1만8000원으로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교통비 지출의 약 26.6%를 현금으로 되돌려받고 있다.
어떤 시스템을 선택해 두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매달 지출액의 4분의 1 이상을 되찾는 반면 누군가는 동일한 서비스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정책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알고 미리 설정해 두었는지'가 매달 통장 잔고를 가르는 기준이 된 셈이다.
"매달 3만원씩 아낀다"…기후동행카드 이용자 10명 중 9명 '만족'
정액형 모델의 대표 사례인 서울의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 금액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과 따릉이, 한강 리버버스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무제한 혜택은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기존 요금 체계 대비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를 절감했다. 확실한 비용 감소 효과 덕분에 이용자 92.9%가 만족(매우만족·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0.1%는 정책을 긍정적(매우긍정·긍정)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경기·인천은 '환급 범위 확대' 전략
수도권 지자체는 환급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와 인천시 'I-패스'는 기존 K-패스의 월 최대 60회 환급 한도를 없애고 60회를 넘어선 초과 이용분까지 되돌려주는 무제한 환급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에 더해 청년 혜택이 만 19세에서 34세까지인 K-패스와 달리 청년 기준을 만 39세까지 완화해 할인율을 높였다.
경기도는 여기에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을 통해 추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이용 등 탄소 감축 활동을 하면 연간 최대 6만원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기존 교통비 환급금에 기회소득 인센티브를 결합하면 경기도 거주 청년 기준 연간 40만 원을 웃도는 실질 혜택도 가능하다. 정책을 알고 활용하는 것만으로 매년 일본이나 동남아 왕복 항공권 한 장에 해당하는 금액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2026년 '모두의 카드' 시대… 이동 패턴이 기준
과거에는 '월 7만7000원'이 선택의 기준이었으나 2026년 현재는 계층별 환급률과 이동 패턴에 따라 기준이 더 정교해졌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적은 일반인이나 환급률이 높은 청년·저소득층은 환급형(K-패스)이 서울 내 이동이 잦은 헤비 유저는 정액형(기후동행카드)이 유리하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업을 대체하는 'K-패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K-패스는 서울에서만 사용 가능한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와는 달리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월 15회 이상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이용 시 다음달에 지출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준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복잡한 계산이 어렵다면 2026년 도입된 '모두의 카드'가 좋은 선택지다. 모두의 카드는 K-패스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기존 K-패스 이용자라면 카드를 재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유형은 '일반형'과 '플러스형' 2가지로 나뉘는데 교통 수단별로 요금이 다른 점을 감안해 일반형은 1회 이용 요금(환승 금액 포함)이 3000원 미만인 교통수단에만 적용되고 플러스형은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환급이 적용된다.
미리 기본형(기존 K-패스 환급방식)이나 모두의 카드 환급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 K-패스 시스템에서 해당 월의 이용 금액을 합산해 환급 혜택이 가장 큰 방식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조건을 따지지 않아도 누구나 최적의 값을 돌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한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교통비는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인 만큼 무심해지기 쉽다. 그러나 고물가 시대에 교통비는 더 이상 단순 고정비가 아니다. 이용자의 노력으로 필수 지출을 매달 확실한 비용 절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이른바 '전략적 소비'의 영역이 됐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일본 여행 왕복 항공권 값 벌었다"…생돈 안 날리고 교통비 아끼는 꿀팁 [혜택의정석]](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112009091716962_1732061357.jpg)
!["일본 여행 왕복 항공권 값 벌었다"…생돈 안 날리고 교통비 아끼는 꿀팁 [혜택의정석]](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12610063042815_1706231191.jpg)
!["일본 여행 왕복 항공권 값 벌었다"…생돈 안 날리고 교통비 아끼는 꿀팁 [혜택의정석]](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2013472746565_177156284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