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암물질이란 암 발생을 높일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가공육류의 섭취를 중단할 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공개되는 국제암연구소의 후속 보고서를 검토한 이후 육류와 가공육류 섭취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시지 등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구체적인 이유가 담긴 보고서가 다음달 공개된다"면서 "보고서를 검토한 이후 국내 상황을 점검하고 육류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는 2급A 발암물질로, 소시지와 햄, 육포 등 육류 가공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다만 WHO는 "육류의 경우 영양적 가치가 있다"면서 각국 정부와 식품 규제당국이 이번 연구를 토대로 육류의 장단점을 평가해 최고의 영양 권장을 하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 이번 WHO의 발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급증한데 따른 정치적 경고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주와 독일 정부는 이같은 WHO분류에 반박하고 있다.
실제 1급 발암물질로는 비소 등 각종 화학물질과 술, 담배(타르), 대기오염 등이 분류돼 있다. 2급 발암물질에는 호르몬 이상을 초래해 암을 유발시키수 있다는 이유로 교대근무 및 커피가 포함돼 있다.
WHO도 "국가마다 육류와 가공육류의 섭취량이 다르고, 개개인의 차이도 크다"는 점을 전제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18%씩 증가하고, 특히 이같은 위험은 육류 소비량에 따라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한 경고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하루 육류제품 소비량은 128g이며, 가공육 섭취는 30g이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섭취량은 하루 10.4g(2013년 농촌진흥청)이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먹는 수준의 가공육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현재 섭취량보다 2~3배 증가할 때 위험성이 18% 커진다는 것인 만큼 양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의 이번 결론은 육류 소비가 십여가지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800개의 연구논문과 20년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검토한 뒤 내려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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