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3일 오전 브리핑서 밝혀...중상자 5명에서 8명으로 증가..."상태 좋지 않다. 위독 여부는 확인 안 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탑승 버스 추락 사고의 중상자가 3명 더 늘어났고, 1명의 상태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사고수습팀과 피해자 가족들은 3일 오전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사고를 면한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귀국한다.
행자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날까지 5명이었던 중상자는 3명 증가해 8명으로 늘어났다. 경상자는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행자부는 특히 환자 1명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로써 연수에 참여한 한국인 공무원 148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 8명이 경상을 각각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총 11명 중 나머지 1명은 한국인 여행사 사장, 1명은 중국인 운전기사다.
이에 대해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사고수습팀을 맡은 정재근 차관이 중국 의료진을 만나 빠른 회복을 위한 집중적 치료를 당부했다. 중국 정부와 지린성 정부도 우수한 의료진 투입을 약속했다"며 "위독한 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 안 좋은 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수습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지안 현지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사고 경위 등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보상, 운구, 환자 이송, 장례 등의 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부상자 및 잔류자를 제외한 연수생 103명은 이날 오후4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행자부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전담의료진을 입국장에 배치하고 응급차량도 3대 배치할 계획이다. 입국하는 연수생들은 2월11일부터 연수중인 지자체 소속 5급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8일까지 심리적 안정 기간을 거쳐 오는 9일부터 다시 정상 교육을 받게 된다. 지방행정연수원 측은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수습팀은 2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부상자들이 입원한 길림대학 제1부속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로부터 치료상황을 설명받고 집중적 치료 및 가족편의제공을 요청했다. 부상자들도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실장은 "중국 공안이 아직 조사 중이며,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으며 조속한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따로 조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8일짜리 일정을 5일로 단축한 무리한 연수가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연수원 측이 예년부터 진행해 온 일정이라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유성 연수 아니었냐는 지적에 대해선 "고구려와 항일 유적지 등을 방문해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현장 학습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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