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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불길한 예감' 맞아들어갔나…알리바바 주가, 끝모를 추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알리바바는 현재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리바바가 너무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윈(馬雲) 회장의 불길한 예감이 6개월만에 현실로 드러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지속 성장에 대한 회의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주가가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지 8개월만의 일이다.

5일(현지시간) NYSE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대비 1.30% 하락한 79.54달러에 마감했다. 주당 120달러까지 올랐던 지난해 11월 이후 3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처음 NYSE에 입성한 이후 최저가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 회장이 예상했던 '회색빛 미래'가 현실화된 것이다. 당시 그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 1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기대감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가 그 말을 한 이후, 주당 120달러를 기록했던 알리바바 주가는 6개월 내내 추락을 거듭했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에 비해 알리바바의 성장세가 더뎠던 탓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 밖에서의 알리바바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고,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실적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지난 분기 실적이 7분기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카오 레이 차이나이커머스 리서치센터 디렉터는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대도시 (전자상거래) 시장도 포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해외진출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마 회장도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바깥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3월말 현재 해외 매출은 전체의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신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했지만, 이는 과거 7분기 평균 성장률이 50%였던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최근에는 '짝퉁' 판매가 적발되면서 신뢰도 문제까지 불거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알리바바가 짝퉁 판매로 인해 '신뢰도 위기'에 부딪혔다고 백서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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