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일본 포르노 배우를 닮은 여성 직원을 구한다며 구인광고를 게재했다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최근 일본의 포르노 배우 '아오이 소라'를 닮은 사람을 구한다고 구인광고를 냈다가 현지 비판 여론에 부딪혀 철회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 측은 프로그래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거나 아침 미팅을 기획할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고 공고하면서 외양이 아오이 소라를 닮으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족을 붙였다.
이 구인광고가 나가자마자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여성에게 무례하다'며 비판여론을 쏟아냈다.
중국 푸젠 성에 거주하는 한 전직 프로그래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모욕임은 물론 남성에게도 모욕적"이라며 "특히 프로그래머들에게는 더욱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측은 '유머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해명했지만, 즉각 아오이 소라를 언급한 부분을 삭제하고 해당 부문을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측은 "이번 구인광고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며 "모든 구직자에게 차별 없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고위직의 3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을 우대하는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같은 이미지도 손상을 입게 됐다.
한편 아오이 소라는 일본의 유명 포르노배우로,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아오이 소라의 팔로워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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