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절벽' 파고든 중국차의 기민한 공습
1월에만 1300대 팔아…구형 판매는 변수
2000만원대 '돌핀' 출시로 확장 가속도
지커, 체리 등 중국차 국내 출시 계속
전문가 "품질 확보 후 저가 전략 성공"
지난해 한국 시장 상륙 이후 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BYD가 올해 초부터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경쟁 차종의 생산 물량 부족으로 극심한 출고 적체를 겪는 사이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그 틈새를 빠르게 파고드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에만 국내 시장에서 134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22%에 달하는 수치를 한 달 만에 채웠다. 수입차 브랜드별 월별 등록 순위에서도 볼보와 아우디를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기민한 신차 출시 전략이 있다. BYD는 지난 2일 3000만원대 전기 세단 '씰(RWD)'을 출시한 데 이어 11일에는 2000만원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돌핀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등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15가지의 주행보조시스템(ADAS) 같은 다양한 옵션이 포함됐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인도 시점이다.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생산 물량 부족으로 인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2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BYD는 이보다 이른 시일 내 차량을 출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도 위협적이다. 경쟁 모델인 기아 EV3의 경우 차급이 더 크고 주행거리가 길지만, 가격은 돌핀보다 1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돼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중국차의 공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올해 중형 전기 SUV '7X'를 필두로 한국 시장에 공식 상륙한다.
국내 업체와의 '전략적 동맹'을 맺고 우회 진출하는 브랜드도 있다. 중국 수출 1위 기업인 체리자동차는 KGM과 손잡고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프로젝트인 'SE-10'을 진행하고 있다. 체리의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KGM의 신차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잡고 사후 서비스(AS)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7번째 서비스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국 26곳으로 서비스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BYD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구형으로 분류되는 모델이라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BYD가 아토3와 씰 모델을 출시할 때도 해당 논란이 제기됐지만, BYD 측은 재고 처리가 아닌 한국 시장 맞춤형 제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에 연착륙한 BYD가 더욱 저렴한 모델 출시에 힘입어 올해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차 중에서 몇백 대밖에 팔지 못하는 브랜드도 있는데, BYD는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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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2B(기업 간 거래)인지, B2C(기업·소비자 거래)인지는 구분을 해야겠지만,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로 품질로 문제가 된 경우가 없었다"며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 후에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는 BYD의 전략이 성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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