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앞두고 '세배 대행' 서비스 출시
"효심 상품화한 것 아니냐" 현지서 뭇매
플랫폼 "서비스 정비 후 재검토"
중국의 한 심부름 대행 플랫폼이 춘제(중국의 설날)를 앞두고 큰절을 해주는 '세배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논란 끝에 하루 만에 철회했다.
"21만원에 대신 절 해드립니다" 中서 논란
10일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심부름 대행 플랫폼 유유파오투이는 전날 '대신 어른께 세배하기 패키지'를 출시, 999위안(21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신 큰절' 서비스는 2시간 999위안으로, 덕담 전달과 전통 예절 수행(큰절 포함), 실시간 영상 중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주문 안내에는 "어른과 노인 대상에 한하며, 전 과정은 자발적 동의에 기반한다. 기사에게 모욕적이거나 장난성 요구는 금지되며, 기사는 무책임 취소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 공개 직후 현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효심을 상품화했다'는 비판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버 효도'라는 의견이 충돌하면서다.
결국 업체는 10일 '대신 큰절'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현재는 대문에 춘련(입춘에 문이나 기둥을 붙이는 글귀) 붙여주는 서비스(39위안부터)와 방문 세배 서비스(199위안부터)만 남아 있다. 다만 플랫폼 고객센터는 "서비스 조정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체 측 "고향 가지 못하는 이들 위한 서비스"
유유파오투이 관계자는 매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체면 있게 효심을 전할 보완적 방안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직접 찾아뵙는 것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상황에서 마음을 표현할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단기 마케팅이 아니라 '온기가 있는 즉시 서비스'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은 또 모든 서비스가 자발적 동의에 기반해 이뤄진다며 기사는 주문을 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참여 기사에게는 예절 교육을 실시하고, 명절 기간에는 단가 인상과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 측 설명에도 온라인 여론은 엇갈렸다. 일부는 "시대에 맞는 효도 방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999위안을 차라리 부모에게 직접 드리는 게 낫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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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분석가 천리텅은 매체에 "큰절은 진심 어린 존경을 담는 전통 예절로 상품화될 수 있는 거래 대상이 아니다"며 "친밀한 감정의 핵심을 약화시키고 공서양속의 경계를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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