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출 4조2303억원·영업익 3782억원…전년比 1%·33% ↑
프리미엄 점포로 고급화전략·외국인 매출 증대가 백화점 호실적 견인
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 완전 자회사로…3500억원 자사주 소각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33%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체제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연결기준 순매출 4조2303억원, 영업이익 3782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 33.2%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4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백화점 중심 호실적 견인…자회사도 수익성 개선
실적호조를 견인한 건 백화점이다. 지난해 백화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분기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828억원,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20.9%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경북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매머드급 신규 점포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혁신점포의 견조한 성장세가 백화점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 서울 등 주요 점포는 체험 중심 공간 혁신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어갔다"며 "특히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장확장이나 증축 없이도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며 체험 중심 오프라인 전략의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출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나타났다. 현대디에프(면세점)는 지난해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사업 개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가구·매트리스 계열사인 지누스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은 913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홈쇼핑,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100% 자회사로…3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이 11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존 보유지분(57.36%) 외에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해 현대홈쇼핑을 100%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식교환 과정에서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자사주 6.6%를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4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비율은 1:6.3571040으로 산정됐으며, 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상장 폐지된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 9383원, 현대홈쇼핑 6만709원으로 결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홈쇼핑 본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악화한데다, 지배구조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존재했다"며 "현대홈쇼핑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각 부문이 본연의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회사는 신사업과 인수합병(M&A)에 집중하고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 현대퓨처넷 등을 관리하다 지주사와 합병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홈쇼핑 업황 악화와 중복 상장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현대백화점그룹은 부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한섬, 리바트 등 10개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 약 2100억원 규모를 연내 전량 소각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1000억원), 현대백화점(210억원) 등 주요 계열사가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계획이 완료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3500억원에 이른다. 소각이 완료되면 그룹 내 13개 상장사 모두가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는 구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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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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