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라이프' 확산에 주류산업 직격탄
세계 2위 맥주 제조업체 하이네켄, 감원 발표
판매량 감소폭 커…Z세대, 음주 줄이는 추세
"음주량 감소, 금융위기보다 4배 큰 영향"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를 줄이는 분위기가 강화하는 가운데, 세계 2위 맥주 제조업체인 하이네켄이 최대 6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하이네켄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향후 2년에 걸쳐 5000∼6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의 직원 수는 네덜란드의 3700명을 비롯해 전 세계 약 8만 7000명에 달한다.
돌프 판 덴 브링크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감원은 네덜란드 바깥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유럽은 우리 사업의 큰 부분이지만 재무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 좋은 영업 레버리지를 확보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AB인베브에 이어 세계 2위 맥주 업체인 하이네켄의 지난해 글로벌 맥주 판매량은 2.4% 감소했다. 특히 유럽과 미주 지역이 각각 4.1%, 3.5% 하락해 감소 폭이 컸다.
AFP통신은 "최근 사회 전반의 건강 중시 분위기, 생활비 급등에 가계 지출을 줄이려는 흐름이 맞물리며 맥주를 비롯한 주류 소비는 지역을 막론하고 감소세가 뚜렷하다"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맥주 판매량은 2.8%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버 라이프(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지향하는 젊은 층의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하루 1~2잔의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여기는 미국인 비중이 과반수(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술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역대 최저치인 54%로 급락했는데, 18~34세의 금주가 두드러졌다. 이들이 '술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 2023년 59%에서 지난해 50%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엔씨솔루션스에 따르면 Z세대 65%는 적극적으로 음주를 줄이려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밀레니얼(57%), X세대(49%), 베이비붐 세대(39%)보다 높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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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류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런스 와이엇 바클리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음주량 감소는 과거 금융위기보다 주류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4배나 크다"며 "구조적 변화로 과거 같은 성장률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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