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국어원, 공공언어 인식 조사
국민 93% "사물 존칭 고쳐야"
'되/돼' 맞춤법 오류도 90% 지적
'맘충' 등 혐오 표현 퇴출 목소리 높아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 존칭'이 국민이 가장 듣기 거북해하는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과 언론, SNS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남용 사례 서른 건을 추려 국민의 인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사물을 높이는 '과도한 높임 표현(93.3%)'이 지목됐다. 문법적으로 높임 선어말어미인 '-시-'는 주체를 대우하는 요소인 만큼, 사람이 아닌 물건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서비스 업계 등에서 고객을 존대한다는 취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기본적인 맞춤법 파괴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안 돼'를 '안 되'로 잘못 쓰는 등 '되/돼' 표기 혼동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90.2%에 달했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충(蟲)' 같은 혐오 표현(87.1%)과 장애를 병에 빗댄 '장애를 앓다(78.7%)' 등도 퇴출 대상 상위권에 올랐다.
이 밖에도 '염두해 두다(74.8%)', '알아맞추다(71.2%)' 등 습관적인 어법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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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유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챌린지' 등 대대적인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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