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출시 데이팅앱 '데이트 드롭'
학부생 3분의 2 가입
알고리즘 궁합 통해 상대 매칭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재학생이 개발한 학생 매칭 서비스가 캠퍼스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제2의 페이스북'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탠퍼드대서 '데이트 드롭' 열풍…가치관·생활 방식·정치성향 따라 상대 매칭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퍼드대에서 시작된 학생 매칭 플랫폼 '데이트 드롭(Date Drop)'이 캠퍼스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기숙사 사감으로 근무했던 스탠퍼드대 4학년 벤 로젠펠드는 지난해 가을 출시된 '데이트 드롭'이 기숙사 신입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펠드는 "학생들은 늘 누가 매칭되길 바라는지, 실제로 누구와 매칭됐는지, 친구들은 누구와 연결됐는지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데이트 드롭은 컴퓨터공학 대학원생 헨리 웡이 개발했다. 그는 약 3주 만에 데이트 드롭의 초기 코드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가치관, 생활 방식, 정치적 성향 등을 묻는 66개 문항에 답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궁합이 맞는 상대를 연결한다. 매칭 결과는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공개된다.
학생들은 기숙사 방이나 도서관에 모여 결과를 확인한다. 일부는 학생 커뮤니티 게시판 '피즈(Fizz)'에 "내 데이트 드롭은 망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반면 결과에 만족한 학생들은 첫 매칭 상대와 함께 가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캠퍼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학부생 3분의 2 사용…연애 부담 덜고, 피로감 적어
현재까지 데이트 드롭을 이용한 스탠퍼드대 학생은 5000명 이상이다. 전체 학부생 약 7500명 가운데 약 3분의 2가 이용한 셈이다. 이 서비스는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10개 미국 대학으로 확산했으며 최근 210만달러(약 30억원)의 벤처투자도 유치했다.
데이트드롭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대 재학 시절 개발한 페이스북의 초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문대 재학생이 개발했고, 학교 이메일 인증을 기반으로 한정된 대학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캠퍼스 내 입소문으로 빠르게 확산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직접 '친구 신청'을 해 관계를 형성했다면, 데이트 드롭은 알고리즘 매칭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를 선택하는 구조다. 관계를 맺는 방식과 이용자가 개입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
데이트 드롭의 인기 요인으로는 대학생들의 대면 연애 부담을 덜고, 기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느꼈던 피로감을 낮춘 점 등이 꼽힌다. 웡은 "특정한 사람을 만날 명분을 주고, 그에 따른 압박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이 연결에 한 번쯤 도전해볼 수 있게 돕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데이트 드롭이 학업 중심적인 스탠퍼드 학생들의 특성에 부합한 서비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2학년 알레나 장은 "스탠퍼드에서는 사회적 관계보다 성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경우가 많다"며 "대화 자체, 특히 연애 대화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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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에서 사회 활동을 총괄하며 데이트 드롭 도입을 도운 3학년 마드하브 에이브러햄-프라카시는 이 플랫폼을 "인생에서 가장 좋은 데이팅 풀을 최대한 활용하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연인 관계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데이트 드롭을 통해 몇 차례 링크드인 인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 소울메이트나 공동 창업자, 사업 파트너가 있는데 만나지 못한다면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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