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년 만에 일본 시장 '톱3' 진입
AI 기능 강화…보수적 日 소비자층 흔들어
애플 아이폰의 '안방'으로 불리는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전체 출하 대수와 스마트폰 출하 대수 기준 모두 3위권에 올라서며 반등 신호를 보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5년 만의 동반 '톱3'…시장 재진입 신호
21일(현지시간) 일본 ICT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과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나란히 3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애플이 두 부문 모두 1위를 유지했고, 구글이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MMRI는 구체적인 출하 대수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두 지표에서 동시에 3위권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각각 3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에는 스마트폰 부문만 2위로 상승하고 전체 출하량에서는 경쟁사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다. 이후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며 2022년에는 전체 출하량 기준 5위까지 떨어졌고, 2023년과 2024년에도 두 부문 모두 4위에 머물렀다.
'AI 스마트폰'이 바꾼 판도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AI 기능 강화 전략이 꼽힌다. 최근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성형 AI 기반 번역·사진 편집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시리즈가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토종 브랜드들이 AI 전환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시점에 삼성전자가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MMRI에 따르면 2025년도 상반기(4~9월) 일본 휴대전화 총 출하량은 14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1385만7000대로 8.3% 늘어난 반면, 피처폰은 34만3000대로 25.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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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별로는 애플이 2025년도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 43.7%로 1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기준 14기 연속 1위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순위 회복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외산 제조사에 보수적인 특성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시장에서의 반등은 단순한 제품 흥행을 넘어 브랜드 신뢰 회복의 신호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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