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운임인상 기대감에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9시47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950원(5.64%) 오른 1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 노선의 운임이 약세를 이어간 데다 현금유동성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현 주가는 지난해 11월24일 79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후 120% 이상 올랐다.
특히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운임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며 연일 빨간불을 켜 왔다. 한진해운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유럽노선의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700달러,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1400달러씩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공격적 운임인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박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질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선박 인도가 집중되는 상반기에는 선박 공간이 남아도는 상황이 예상돼, 노선 축소나 선박 계선 등 인위적 공급조절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의 현재 주가는 증권사들의 목표가 컨센서스(1만5160원)를 17% 웃돌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호재로 적정가치 이상에서의 매수도 가능하나, 운임의 추세적 반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때까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 1.0배 수준인 1만3000원 수준에서의 매매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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