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가 비(非)유로존 국가인 영국에 유로화 방어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용 총리가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유로화 방어를 위해 유럽 통합을 진전시키는데 힘을 쏟아 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유럽 통합 가속화가 영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용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영국은 유럽연합(EU)과 아주 가까운 국가이기 때문에 유로화 붕괴는 영국 경제에도 참사이자 재앙이 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 영국이 유로존(유로화 가입국가) 통합 확대를 받아들이고 지지할 준비가 돼있는 지 아니면 이를 의심하고 장애물을 만들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인지를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영국은 금리 결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로존 가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왔다. 유로존에 들어가면 금리 결정 권한을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넘겨줘야 한다.
피용 총리의 발언은 유럽 경제에 대한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009년 말 그리스 재정 적자를 시작으로 최근 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 등까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EU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피용 총리는 그러나 부자 국가만 유로존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엄청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유로화를 사용하도록 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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