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활성화 전문가 좌담회]
$pos="C";$title="펀드좌담회";$txt="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오성진 현대증권 WM리서치센터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펀드시장의 현 주소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용사-판매사-제도(세금)-투자자 등 4대 요소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size="408,256,0";$no="200911271055565175710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수희 기자] 펀드시장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2004년말 8조원에서 3~4년만에 140조원대로 성장한 데 따른 '성장통'이라는 시각이 다수지만 신뢰가 기반되지 않은 거품 투자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그럼에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대변혁을 맞고 있는 현재 펀드시장 활성화가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수 관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10월부터 펀드시장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을 성장시키자는 차원에서 '부자되는 좋은 습관, 1인1펀드 갖기' 캠페인 전개를 통해 우리 펀드 산업의 주소와 미래를 진단하고 있다.
또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 여의도 아시아경제 본사에서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전무),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오성진 현대증권 WM리서치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좌담회도 가졌다.
-(사회자)펀드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필요한 대안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오 센터장=일반 주식 쪽에서는 리서치 통해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데 펀드는 그렇지 못하다.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특히 자본시장법이 시작되면서 거꾸로 갔다. 현재 9월달 결산 내역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안 나오는 등 펀드포트폴리오 공개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본다. 펀드 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평가돼야 투자자들의 신뢰회복도 빠를 것이다.
▲신 본부장='전체적인 펀드의 성과가 예금보다 훨씬 더 좋다'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펀드 시장이 되살아 날 수 있다. 이를 위해 펀드 운용자들의 능력과 한국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최근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 종료 등의 문제로 환매가 이어지면서 과세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가 펀드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 부사장=과세가 펀드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명확하다.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느냐는 실행해 봐야 알겠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세금부과는 곧 기대수익률의 하락을 의미하는데 이를 좋아할 투자자는 어디에도 없다. 지금 같은 과세제도에서는 펀드에 10억원 이상 투자하기 어렵다.
▲김 이사= 세제 혜택 없이 펀드 열풍 일어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ETF 과세나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과세혜택 종료 조치 등은 당장 관련 시장의 성장을 제약시키는 요인이다. 자본 시장 순기능을 위해서는 펀드 세제 관련 기본 철학을 정비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에서 펀드시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 부분은.
▲오 센터장=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퇴직연금이 펀드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단기 성과를 통한 평가방식보다는 성장성 있고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 투자해 투자의 밑그림을 그리는 가치투자 시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 이사= 해외펀드시장과 비교해 제일 부러운 것은 장기ㆍ분산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우리의 단기집중투자관행은 최근의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의 변동시 대량환매를 야기하고 투자편중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장기분산투자의 확산을 위해서는 업계가 우선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펀드시장 활성화와 관련 정부차원에서 지원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부사장= 당연히 수수료, 세금 등 제도적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의 경우 소액주주가 주식을 장기보유 하면 배당금에 세금 혜택이 있고 보험의 경우 7년 이상 가입하면 세금을 면제해준다. 그런데 펀드 투자의 경우 대부분의 지원책은 시장 폭락기에 시장부양을 위한 단기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초장기 상품인 교육보험이 많은 가입자들에게 도움이 된 것처럼 펀드 역시 장기투자 한다면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감안해 장기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김 이사= 국민들의 노후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2~3년 후면 베이비부머들이 퇴직을 시작하고 우리나라는 본격적 노령사회로 진입한다. 현재 개인연금제도는 방치되다시피하고 있고 퇴직연금은 세제혜택 부족 등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노령화되는 많은 국민들의 노후가 매우 불안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유럽처럼 개인들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에 근거한 복지'의 개념을 도입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호주의 'Super-Annuantion'이 좋은 예로,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면 펀드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다.
-펀드 투자 지금이 적기인가.
▲신 본부장=실제 6년동안 펀드 투자를 해 왔는데 강남 아파트 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내년에 기업 이익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자체도 안정돼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펀드 투자는 지금이라도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부사장=펀드자산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이라도 무조건 들어가는 것이 맞다. 다만 펀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이를 조절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펀드 자산은 분명히 유망한 자산이고 예금보다 수익이 높지만 목적에 맞게, 기간을 잘 정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참석자>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오성진 현대증권 WM리서치센터장
△사회=송광섭 아시아경제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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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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