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서만 메달 세개 추가해
밀라노서 이탈리아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등극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그 빙판 위에서 또 한 번 역사가 쓰였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얼굴인 아리안나 폰타나다.
19일 연합뉴스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딴 가운데, 폰타나가 엘리사 콘포르톨라, 키아라 베티, 아리안나 시겔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메달은 캐나다의 차지였다. 이날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폰타나는 한국의 김길리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아쉽게 2위로 들어왔지만, 베테랑 특유의 침착함과 노련함은 여전했다. 앞서 폰타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15세의 신예였다. 이후 밴쿠버, 소치, 평창, 베이징을 거쳐 이번 밀라노 대회까지 무려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총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이다. 특히 2026년 대회에서는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여자 500m 은메달에 이어 3000m 계주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홈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20년 전 첫 올림픽을 치렀던 폰타나는 이제 이탈리아 스포츠의 상징이 됐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모든 레이스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여자 1000m 경기에서 폰타나는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중국의 공리와 충돌했다. 균형이 무너지며 스피드를 잃은 그는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직후 그는 "레이스를 잘 컨트롤하고 있었다. 속도를 끌어올리는 순간 접촉이 일어났다. 화가 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곧 "이 분노를 연료로 삼아 계주에 쏟겠다"고 말했다. 말은 곧 현실이 됐다. 폰타나는 계주에서 다시 트랙 위를 불태웠고, 결국 값진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폰타나의 이름은 쇼트트랙의 전설들과 나란히 놓인다. 먼저 중국의 왕멍은 올림픽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한국의 간판스타 최민정 역시 올림픽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왔다. 특히 최민정의 폭발적인 막판 추월 능력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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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비교할 때 폰타나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특정 대회에서의 폭발력뿐 아니라, 20년에 걸쳐 기록을 쌓았다. 세대가 바뀌고 규정이 달라져도 그는 늘 시상대 근처에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폰타나에게 특히 각별하다. 2006년 토리노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에서 열린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후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기립박수는 금메달 못지않은 찬사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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