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16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5개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를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쪼개는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과연 이같은 계획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씨티실적실적, '예상보다 심각'...작년 손실 187억달러
이날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82억9000만달러, 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5분기 연속 285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야후 파이낸스나 톰슨로이터스 등의 1.19달러 손실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중 대손처리와 이에 따른 상각액만 283억달러였다. 또 지난해 연간 손실은 187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굿뱅크' 씨티코프, 팬디트 CEO가 계속 경영
이날 씨티그룹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구조조정방안에 따르면 회사를 전통적인 은행부문 업무를 담당하는 씨티코프와 회사 위험자산을 보유할 씨티홀딩스 등으로 양분키로 했다. 이들 두 회사의 자산규모는 굿뱅크인 씨티코프가 1조1000억달러, 씨티홀딩스가 8500억달러가 된다.
씨티코프는 10여년전 트래블러스그룹과 합병이전의 씨티코프로 돌아가는 셈이다. 즉, 씨티코프는 기존 전통적인 은행, 즉 예대마진 업무를 맡게 된다.
'굿뱅크'인 씨티코프의 경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진 팬디트 CEO는 시티코프 자산의 65%는 예금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른 바 '배드뱅크'로 나뉘게 되는 씨티홀딩스는 기존 씨티그룹의 비은행업무와 부실자산관리 등을 맡게 된다. 이미 모건스탠리로 매각된 증권중개 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비롯, 미국내 소비자금융 부문인 씨티 파이낸셜, 씨티모기지도 씨티홀딩스에 편입된 뒤 매각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해외 투자자산인 일본의 니코코디얼 증권, 니코자산운용, 프리메리카 파이낸셜 등 증권 및 비은행 자회사도 씨티홀딩스가 맡게 된다.
◆ 글로벌 경영손실 '최악' 전망
판티트 CEO는 이날 "씨티그룹은 18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와 비교해 씨티코프 부문은 지난해 100억달러의 이익을 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약 80%의 순익이 씨티코프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경영 환경에서 그의 이같은 밑그림이 과연 실현될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세계적으로 소비자 금융부문의 파산이 심각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융자부문의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게리 크리튼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벌써 신용카드 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존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와함께 모기지 부문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라고 밝혔다.
크리튼덴 CFO는 또 "현재 상황의 데이터라면 실업과 관련된 사업계획 상의 가설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수치에 따르면 실업률은 올해가 아닌 내년 상반기에 최고치를 이룰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올해 수익성도 계속 낮아져 올해 말에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매각절차도 쉽지만은 않을 듯
씨티그룹은 또 씨티홀딩스로 편입되는 자산에 대해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나 과연 이같은 실현가능한지도 의문이다. 팬디트 CEO는 "현재 우리가 가진 자산의 매각을 냉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씨티그룹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사업부문의 매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현재와 같은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에서 자산매각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씨티그룹 조차 원치않는 사업을 사들이겠다고 나서는 매수자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매수자를 찾을 수 있다고해도 과연 제값을 받을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팬디트 CEO는 "우리는 결코 매각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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