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주식 영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난 10년 간 추구해온 '금융 슈퍼마켓' 모델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는 자사 영업전략 변경 내용이 담긴 주요 구조조정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 모건스탠리에 주식 영업 부문 넘겨
씨티가 모건스탠리와 주식 영업 부문을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씨티는 자사 스미스바니 주식 영업 부문과 모건스탠리의 합병으로 탄생할 회사 지분 51%를 27억달러에 모건스탠리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씨티가 보유하게 될 나머지 지분 49%는 모건스탠리가 앞으로 5년 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이번에 탄생할 합작사의 인력 규모는 2만2000명 수준이 될 듯하다. 이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의 2만명보다 많아 신생 합작사는 미국 최대 증권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신생사는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거먼 공동 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신설 합작사는 지점 1000개을 거느린 채 고객 680만명을 대상으로 영업하게 된다. 이로써 1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현재 씨티가 직면한 최대 난제는 자금 확보"라며 "이번 거래로 단기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 '금융 슈퍼마켓' 포기할 듯
1998년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씨티는 그 동안 금융, 자산관리, 보험을 한 울타리에 두고 고객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만든 이른바 금융 슈퍼마켓 전략을 강화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 씨티그룹이 상업은행 부문에서 투자은행 사업을 분리해 사실상 사업구조가 분할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씨티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년 동안 씨티가 추구해온 금융 슈퍼마켓 모델로부터 벗어나는 주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씨티는 이런 맥락에서 전일 중국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중국 내 개인뱅킹(PB) 부문의 철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소비자 금융 부문인 씨티파이낸셜의 매각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씨티그룹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듯하다. 그럴 경우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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