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티켓 사기' 굴욕
총관리자 "이 정도 규모 박물관서 불가피"
용의자들, 티켓값 부풀려 171억원 챙겨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규모 티켓 사기 사건이 적발된 가운데, 박물관 측이 "통계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총관리자인 킴 팜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이 정도의 관람객을 받는 세계 어느 박물관에서도 때때로 일부 사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인 루브르 박물관에는 연간 90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박물관 행정과 내부 관리 등을 총괄하는 그는 보안 체계의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루브르 박물관은 13세기 초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공간으로, 20세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층위를 지니고 있다"며 "이처럼 복잡한 구조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말하진 않겠다"며 "사기 방지는 끊임없는 노력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프랑스 수사 당국은 가짜 티켓 판매, 가이드 투어 초과 예약 의혹과 관련해 루브르 박물관 내부 직원 2명과 중국인 가이드 2명 등 총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인 가이드들은 1일권 티켓을 하루 최대 20회까지 사용해 여러 관광객 그룹을 박물관에 입장시킨 뒤 정상 요금보다 부풀린 가격을 청구하고 매표소를 우회해 차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관광객을 인솔해 내부 가이드 투어를 하려면 박물관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인원 쪼개기 수법도 썼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024년 말 박물관 측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장기간 용의자들을 추적해 이들을 체포했다. 차량 3대, 현금 95만 7000유로(약 16억원), 은행 계좌에 예치된 48만 6000유로(약 8억원)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또 다른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비슷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이 약 10년간 이어졌으며, 총 피해액은 1000만유로(약 171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돈을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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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왕실 보석 도난 사건 이후 연달아 악재를 겪고 있다. 내부 보안 시스템의 결함이 여실히 드러난 데 이어 누수 피해, 입장권 사기 행각까지 드러나 명성에 금이 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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