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446명 퇴직 대상자…3년 연속 늘어
신한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도 희망퇴직 실시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는 등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시중은행이 연말 연초 희망퇴직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희망퇴직 연령대가 40대까지 낮아지면서 올해도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025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446명이 퇴직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391명) 보다 55명(14%) 늘어난 규모다. 앞서 2023년 퇴직대상자 수는 372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969년생은 퇴직 당시 평균임금의 28개월, 근속 10년 이상 40세 이상 일반직원은 평균임금의 20개월을 지급받는다.
신한은행도 오는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부지점장 이상 직원은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67년생 이후 출생자가 대상이다. 4급 이하 일반 직원은 근속 15년 이상, 1985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1985년생이면 대부분 만 40세로, 신한은행은 2년 전 첫 도입한 '만 40세' 기준을 2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리테일서비스 직군은 '근속 10년 이상'으로 기준을 더 낮췄다. 특별 퇴직금 규모는 출생연도 등에 따라 월 기본급의 7~31개월분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7월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며 근속 15년 이상인 만 40세 이상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에도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7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1970년생부터 1975년생까지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월평균 임금 27~29개월 치와 재취업 지원금 350만원을 제공한다.
희망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짐 싸는 은행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시중은행의 퇴직 직원 규모가 1900명대였으나, 올해 초에는 2300명대로 늘었다.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대상을 40대로 확대하는 등 대규모 감원에 나선 배경으로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다. 비대면 거래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 등으로 은행 점포가 크게 줄면서 인력 재배치 및 조직 슬림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지금 뜨는 뉴스
시중은행들이 속속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내년 초에는 약 2000여명의 은행원이 짐을 쌀 것으로 전망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