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마라톤 대회서 20대 선수 교통사고 당해
차선 변경한 트럭 운전사 "사람 보지 못했다"
배우 진태현 "1차선만 통제, 답답하고 먹먹"
충북의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트럭에 치여 뇌손상을 입은 사건이 벌어졌다. 마라톤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한 배우 진태현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 씨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자는) 2시간 13분으로 열정 가득한 유망주 선수였다"며 "공식 도내 마라톤 대회에서 2차선 도로 중 1차선만 통제했다고 한다. 너무 답답하고 먹먹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충북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마라톤 대회에서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엘리트 마라톤 선수인 A(25)씨가 1t 포터 트럭에 치였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손상으로 연명 치료에 들어갔다. A씨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유망주로 부상한 선수로 전해졌다.
당시 1차로를 달리던 포터 차량이 갑자기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선수를 뒤에서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개 차로는 일반 차량 통행에 사용됐고, 나머지 차로가 마라톤 선수들을 위해 통제된 상태였다. 80대 트럭 운전자 B씨는 경찰에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마라톤 대회는 충북육상연맹 등이 주관하는 도내 시군 대항전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로 남은 마라톤 대회 일정은 취소됐다.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차 사고는 또 있었다.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전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남자일반부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인 20대 C 씨가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왼쪽 다리 관절을 다친 C 씨는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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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당시 70대 운전자 D 씨는 사고 나기 전 주행 구간인 3차선을 달리다가 우회전한 뒤 통제구간인 2차선으로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경기 진행요원이 D 씨 차량을 3차선으로 유도했으나 그는 앞서가던 C 씨와 추돌하고 말았다. D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를 발견했으나 미처 못 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량 속도는 약 20㎞ 정도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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