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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원이면 저녁 배불리 먹겠네"…인터넷보다 싸다는 5K PRICE[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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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도권의 한 이마트 매장에 들어서자 수북한 상품들 틈에서 하늘색 바탕에 핑크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글씨체로 새긴 이 같은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다만 이마트가 가성비를 내세우며 운영 중인 기존 자체브랜드 '노브랜드'도 여전히 매장 한쪽에서 상품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5K PRICE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인지도를 높일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5K PRICE는 근린상권 중심의 에브리데이 고객과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으로 상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1~2인 가구 등을 타깃으로 그로서리 초저가를 지향한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하는 만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노브랜드와의 캐니벌라이제이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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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초저가 실험실 '5K PRICE'
그로서리 특화 신규 자체브랜드 론칭
상품 162종 5000원 이하로 책정
스페인 돈목심(500g) 8만9천팩 팔리기도

기존 PB 대비 용량·단량 줄여…1~2인 겨냥
가성비 '노브랜드'와 차별화…신규 수요 기대

"5000원이면 오케이(OK)" "충격적 장보기"….


4일 수도권의 한 이마트 매장에 들어서자 수북한 상품들 틈에서 하늘색 바탕에 핑크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글씨체로 새긴 이 같은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매대 상단과 바닥에는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라는 표지도 추가로 인쇄해 놓았다. 유제품과 음료, 소스류, 면류, 가공식품 등 기성브랜드(NB)가 진열된 매대 한쪽 공간을 이 안내판과 관련 상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수만 개의 '상품 숲'에서 이들 표식을 찾아내는 일이 흡사 숨바꼭질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5천 원이면 저녁 배불리 먹겠네"…인터넷보다 싸다는 5K PRICE[가보니] 이마트 매장에 그로서리 특화 초저가 자체브랜드(PL) 5K PRICE 상품이 진열돼 있다. 김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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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 PRICE는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가 전국 370여개 매장에 지난달 14일부터 새롭게 도입한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자체브랜드(PL)다. 가공식품과 일상 용품 등을 중심으로 초저가를 추구하며, 취급하는 모든 상품을 5000원 이하로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은 별도 존을 꾸리지 않고, 기존에 판매하던 제조사 제품들과 비슷한 품목 옆에 별도 매대를 꾸려 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용량이 크고, 가격대가 훨씬 비싼 상품들을 훑어보던 소비자들이 5000원 이하라는 상품 가격에 눈길을 줄 것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제품 코너를 둘러보던 한 소비자는 2개 묶음을 2280원에 판매하는 150g짜리 그릭요거트 제품을 집어 들고는 주요 성분 등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그릭요거트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도 같은 용량을 최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개당 80% 가까이 저렴하게 구매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게맛살이나 소시지, 가공햄 등을 3000~4000원대에 만나볼 수 있고, 두부와 콩나물 등은 1000원 미만에 판매하고 있었다.

"5천 원이면 저녁 배불리 먹겠네"…인터넷보다 싸다는 5K PRICE[가보니] 이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그로서리 특화 초저가 자체브랜드(PL) 5K PRICE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흥순 기자

"5천 원이면 저녁 배불리 먹겠네"…인터넷보다 싸다는 5K PRICE[가보니] 이마트 매장에 그로서리 특화 초저가 자체브랜드(PL) 5K PRICE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김흥순 기자

이마트는 에브리데이와 통합 매입을 통해 기존 PL 상품 대비 매입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업계 최저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한다. 해당 브랜드 상품의 25%는 해외 직소싱을 통해 들여오는 글로벌 제품으로 꾸렸다. 1차로 상품 162종을 도입했고, 하반기 중 상품군을 25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대형마트는 내수 침체와 e커머스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소비패턴을 만회하기 위해 초저가 상품과 식료품을 강화하고 있다. 5K PRICE도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채널로 유인하기 위한 승부수다. 다만 이마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우며 운영 중인 기존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도 여전히 매장 한쪽에서 상품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5K PRICE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인지도를 높일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5K PRICE는 근린상권 중심의 에브리데이 고객과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으로 상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1~2인 가구 등을 타깃으로 그로서리 초저가를 지향한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하는 만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노브랜드와의 캐니벌라이제이션(자기시장 잠식)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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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따르면 5K PRICE 론칭 이후 지난 1일까지 19일간 매출액 기준 1위에 오른 상품은 스페인 냉동 대패 돈목심(500g, 4980원)으로, 약 8만9000팩이 팔렸다. 매출 수량 기준으로는 두부(15만9000개)와 콩나물(13만여개)이 상위를 차지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협력사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바이어들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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